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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문병 가다 - 아픈 몸을 위한 시감상집

조기조 엮음ㅣ도서출판 bㅣ200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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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 8,100
도서규격 양장본ㅣ126쪽ㅣ130x190mm
ISBN(13) 978-89-91706-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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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을 발행하며


이 책은 ‘아픈 몸을 주제로 한 시감상집’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시인 50명의 시에 엮은이가 매 편마다 감상을 덧붙였다. 이 시감상집에 엮인 작품과 감상은 지난 1년 동안 <장애인신문>에 연재한 것들이다. 작년에 제정된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이제 막 그 효력을 갖기 시작하는 때에 맞추어, 또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맞춰 발간되는 아픈 몸을 주제로 한 시집이라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장애인, 노인, 병든 사람 등 신체적 고통 속에 놓인 사람들의 삶을 반영하는 시들을 묶는 것은 아마도 처음일 것이다. 자신의 아픔을 스스로 노래하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이가 쓴 시를 감상하며 위로를 얻는 것도 시의 효용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감상집은 지금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 한국 대표시인 50인이 문병 가는 시집이라고 불리기를 기대한다.

엮은이는 매 시편마다 이론적 해설이나 해석에서 벗어나서 따뜻한 시선으로 시들을 읽는 감상을 덧붙여 놓았다. 언뜻 그 감상은 주관적인 듯하지만 엮은이가 독자들에게 보다 찰진 상호주관적 감상을 유도하려는 목적에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매 편마다 아픈 삶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담아내고 있다.

이 시감상집은 모두 3부로 나뉘어져 있다. 제1부의 시들은 타자의 아픔을 노래한 시, 제2부의 시들은 시인 혹은 시적자아의 아픔을 노래한 시, 제3부는 노동과정에서 상실한 건강이나, 아픈 몸으로 노동을 하면서 밝게 살아가는 모습을 노래한 시들로 엮은이의 의도에 따라 구성된 것이다.


2. 엮은이 약력


조기조_趙起兆 196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다. 1989년 『생활과문학』, 『삶글』, 『노동해방문학』등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1994년 제1회 <실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등장했다. 저서로는 시집 『낡은 기계』, 『기름美人』, 편저서로는 『한국대표노동시집』등이 있다. 오랫동안 공장에서 기계 만드는 일을 해오다 현재는 인문학 출판사 <도서출판 b> 대표로서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3. 차례


제1부
다리 저는 사람•김기택
장편 2•김종삼
온천지•오장환
문둥이•서정주
폐병장이 내 사내•허수경
장마•최두석
누에•나희덕
신체장애자들이여•천상병
맹인•신경림
높은 나무 흰 꽃들은 등을 세우고 16•이성복
소경•유승도
강•이정록
국립서울맹학교•정호승
치매•정세기
감기•고형렬
의족•유홍준
꼽추 박양•이상호
이것이 날개다•문인수
백년•문태준
모닥불•백 석
면례•이상국

제2부
화가 뭉크와 함께•이승하
병원•윤동주
병•이용악
계룡산 학봉리에 김열 산다•박진성
흉터•도종환
내 복통에 문병 가다•장철문
전라도길•한하운
아프니까 편하다•윤재철
지팡이•정진규
가을 어머니•김해화
병상에서•정희성
몸살•조용미
초겨울•김지하
병원에서•차창룡
몸이 많이 아픈 밤•함민복

제3부
성자처럼•이시영
애꾸 양반•고 은
간경화꽃•이재무
밥 푸는 여자•이면우
발•임성용
여자 6•권혁소
산그늘•하종오
삭풍•고재종
덕평장•김사인
상처를 위하여•최종천
검은 물•이병률
외계•김경주
손 무덤•박노해
풀의 기술•조기조

시집을 엮으며
수록 시인 약력과 작품 출전
엮은이 소개



4. 본문에서


掌篇 2

김종삼


조선총독부가 있을 때
청계川邊 一0錢 均一床 밥집 문턱엔
거지소녀가 거지장님 어버이를
이끌고 와 서 있었다
주인 영감이 소리를 질렀으나
태연하였다

어린 소녀는 어버이의 생일이라고
一0錢짜리 두 개를 보였다.



짧지만 긴 이야기가 있는 시입니다. 거지소녀와 어버이와 주인 영감 등 네 사람이 밥집 문 앞에서 슬픈 풍경을 만듭니다. 어버이 생일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 재산을 털어 밥 두 상을 마련합니다. 누군가에게 선의를 베풀 때 그로 인해 자신이 위기 상황에 처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하는 것은 기쁨보다는 슬픔을 자아내게 하는 아름다움이 됩니다. 결코 도달하기 쉬운 아름다움의 경지가 아닙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는 얼마나 다행입니까? 어버이가 장님이기에 자신의 생일에 어린 자식이 굶는 것을 보지 못하니까요. -<본문 16-17쪽>


5. 엮은이의 말


여기 실린 시들이 지금 몸이 아파 고통스러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작으나마 어떤 위안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은 값싼 연민이나 동정의 시선으로는 결코 미치지 못하는 순결한 사랑의 힘을 담고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애초에 생각했던 ‘좋은 시’란 바로 이와 같이 힘이 필요한 곳을 향해 위문이 되는 시를 일컫는 것이라고 감히 말해도 좋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여기 실린 시들은, 온전하다고 생각하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예전에는 병신, 불구자 등등으로 업신여김을 당했던 장애인들로부터, 노인들로부터, 선천적으로 아픈 몸을 가지고 태어나 살아가는 사람들로부터, 진지하고도 의지에 찬 삶의 자세가 어떤 것인지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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